정하슬린

Jeong Ha Seul Lin

정하슬린은 회화매체를 주로 다뤄왔다. 발달된 매체 기술은 신체와 감각기관으로 확장되었고 더이상 도구가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재조정되는 인지적 기준점이 마련된 현 시점에서 회화매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미지 과다의 세계에서 반응하는 것 외에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층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오브제를 찬찬히 시각으로 사고할수록 오브제의 경계가흐려지며 세계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경험한다. 엄격한 디지털 그리드에서는 빛은 오직 이미지의 뒤에서 전면적으로 비치고, 강박적 규칙들로 대상의 선상을 여러 방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제한이 있다. 이와 달리 현실의 느슨한 그리드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캔버스 내외의 조건을 살피고 , 그 조건들을 조형의 과정에 반영한다. 하나의 캔버스 안에서 여러 조각의독립된 화면을 만들고,
확장 혹은 연결의 방법을 통해 얻은 넓어진 틀 안에서 또다시 개별적인 단위를 중첩해 하나의 화면을 완성한다. 그리고 싶은 것을 회화상으로 옮겨오는데 즐거움을 느끼기 보다는 그리는 행위의 과정자체에 집중하며, 평면을 이끌어 가는게 아니라 이끌려 가는데에 흥미를 느낀다. 비의도적인 언어란 추상적인 언어이다. 평면안의 형태들은 최소한의 은유만 담은 형태로서 색과 프레임과 같은 회화의 형식적 요소를 극대화한 형식주의로 오독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물질과 이미지 사이에 있는 회화매체가 실제와 가상세계의 대응항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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