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윤

김하윤gelly96@naver.com
https://www.instagram.com/kiiimmma

이 페인팅들의 출처는 스크린을 통해 봤던 대중문화 속 쇼의 이미지로, 움직이는 영상이나 캡처된 이미지를 참고해 만들어 진다. ‘쇼’라는 욕망의 항아리가 만들어내는 광기어리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는 영상 이미지에서 기인한 재생 혹은 정지의 감각들을 만나 다양한 회화적 상태로 재구성 된다. 무대와 스크린이라는 여러 층의 프레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캔버스라는 프레임에 옮길 때, 의미와 제한이 더해지며 붓질은 다양한 가능성을 획득한다. 대상과 공간을 드러낼 때 실질적인 거리감이나 형태감을 묘사하기보다는 ‘시끄러운’, ‘갈구하는’과 같은 형용사를 중심으로 화면을 만들어나간다. 페인팅 안의 대상들은 고정적인 규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배치되지만, 기본적으로 관객, 퍼포머 등 쇼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역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역할들은 화면 속에서 신체 보다는 마스크로서 존재하며, 대상을 얼마만큼 구체화하거나 지워낼지를 제안하기도 하고 새로운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