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So Jungsojung875665@gmail.com
조각에는 섬세하고 예민한 구석이 있다. 사람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집중한다. 소외된 곳, 배제된 것에 힘을 쓰는 일은 아주 작은 차이를 만든다. 잘 보이지 않을 것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것들이 모여 만들 풍경에 힘을 싣는다.
처음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조각과 상호작용하며 일어나는 여러 연쇄 작용을 조각에 넣는다. 그것은 사물의 비논리적 접합,물성의 실험, 우연히 떠오른 관련없는 이미지 등이다. 각기 다른 이야기와 여러 시점에 만들어진 조각들은 무대에 놓여있다. 조각들은 서로 모여 풍경을 이룬다. 조각 안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풍경은 서로 겹쳐지면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조각은 실제로 움직이거나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무대 곳곳에 여러 제스쳐를 추가해 이리저리 둘러보고 싶은 풍경을 만든다. 조각은 굳어진 상태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조각은 풍경을 이루고 그 풍경은 또 다시 새로운 풍경이 되어 우리를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