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준

윤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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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의 숫자만큼 관계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싫어하고, 좋아하고, 규정하고, 무관심하고, 꼬여있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보이는 감정이나 행동을 기억하고 관찰했다. 관계들은 기계적이지 않으면서 유동적이고 무궁무진하다. 견고해 보이던 관계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조각나버린 관계들이 다시 모이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보여주는 무제한의 관계의 형태들을 관찰하면서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가시화했다.

우리의 관계들은 복잡하면서 동시에 고독하다. 엮여있고 꼬여있는 관계들은 어지럽지만 단순하다. 가끔 이런 식으로 복잡하게 꼬여있는 관계들을 우리는 재밌거나 가벼운 해프닝처럼 이야기거리로 풀어낸다. 그렇기에 그려내는 관계들이 대체적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느낌을 풍기지만 막상 표현되는 것들은 유희적인 측면이 가미되어 있다. 우리의 관계는, 나의 관계는, 당신의 관계는 어떤 형태를 보이고 있을까.

“문득 저 해맑은 껍데기는 그 사실을 알지 궁금했다. 뒤돌아서는 순간 보이는 차가운 표정을 보았을까. 가까운 곳에서 같은 형태의 감정들이 모여 무한히 가볍게 완벽한 껍데기로 소비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만약 인지하고 있다면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과 무기력에 흔들고 있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까. 부정적인 형태로 갈려나가는 존재의 불안을 느끼고 있을까.”
-<무리가 떠올리고 흐트러트릴 형상 위에 나타나는 존재 하나>

“웅성거리는 소리는 공유와 공감의 소리일 것이다. 먹구름을 달고 다니는 정적의 존재는 웅성거리는 소리에 길을 멈출 것이다. 공유되지 못할 구름은 뜯겨서도 흩어질 것이다. 철저히 혼자인 이 존재는 웅성거리는 소리를 막아 자신의 세상을 정적으로 만들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모든 것은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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