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이

바스커빌의 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s

추리소설 <바스커빌의 개>는 바스커빌 가문에 대대로 후계자를 죽이는 괴물 개가 있다는 괴담으로 시작하는 코난 아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바스커빌의 개’는 인간에게 세대를 이어 해를 끼치는 방사능을 은유한다. 10만년의 반감기라는 우리에게는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은 희망적인 탄생 없이 죽음 그 자체를 재생산 해낸다.

동판화 작업인 ‘바스커빌의 개‘에서는 죽음의 공간의 화신처럼 느껴지는 방사능에 피폭된 생명체로 은유된 정체를 알 수 없는 네발짐승이 등장하고- 어디론가 이동하고-다수의 짐승이 다시 반대편을 바라본다. 이는 다시 네발짐승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반복됨으로써 방사능이 초래한 무한히 반복되는 종말의 시공간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