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Kim So Yeon

손톱 자르다 남은 듯한 누런 달을 보니, 오늘 하루도 내일의 저 너머로 넘어가는 시간인 듯 싶다. 찬공기가 가득한 허공에 얼굴을 대며 오늘 하루의 순간순간을 떠올리면 얼굴을 하늘에서 숨기고 싶을 때가 참 많다.
걷고자 하는 이상의 길과 가치관은 저 달과 같이 높은 곳에 박혀있는데, 걷는 나의 발은 땅에 메어 흙먼지만 발로 차고 있다.

저 멀리 박혀있는 달을 보다 고개를 떨구기보단, 그 길로 달려가는 다른 이들의 발을 둘러보게 되었다. 이상에 걸려있는 평화를 현실에 끌어오고자 노력하는 이들, 누군가를 위하여 희생하는 하루, 이상을 위해 죽어간 수많은 이들. 그림은 좌표가 되어 스스로에게 새기는 듯 하다.

굉장히 허공에다 던지는 말일 듯도 하지만 말은 바위 위에 떨어지는 물처럼 결국엔 강렬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자조적일지라도, 그러한 다짐과 힘들은 그림 속에 담겨서 영원한 푯대처럼 스스로를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을 바라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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