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Ji Yunffimmmm@gmail.com
사람 많은 곳을 달리면서 뭐라도 하고싶은데 할 게 없다. 전화 너머 친구 이름 계속 부르다보면 모르는 사람처럼 다르게 느껴진다. 이름과 연결되는 얼굴 같은 건 어느 순간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이름에 포함된 글자의 구성이나 의미 풀이같은 걸 생각하다 별 소용없는 말장난 같은 걸 떠올리고 웃고 만다. 비슷한 걸 계속 보다 보면 그게 이거같고 이게 그거 같다. 인파 사이를 달리는 사람, 실내에 좁은 간격으로 자신을 찍는 사람, 주변 환경에 널려진 사물이 담긴 클립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