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함초롬

Park Ham Cho Rom

TV를 시청하거나 휴대폰을 켜고 인터넷을 접속하고 무언가를 보는 것은 나에게 매우 일상적인 것들로, 한 이미지의 도처에는 이것과 관련된 혹은 전혀 관련 없는 또 다른 이미지들이 자동적으로 나열된다. 현재의 생생한 이미지는, 저장됨과 동시에 휴대폰 앨범 속의 퇴적물이 된다. 시간이 흘러가며, 남겨진 것들은 더욱 납작하고 공허해진다.
평소 나는 종종 노트북으로 야구 경기를 시청하곤 한다. 그 때 마다 어김없이 발생하는 버퍼링은 스쳐지나갈 찰나의 이미지를 잠시 잡아두며, 멈춰진 이미지와 실제로는 실시간으로 연속되고 있을 흐름 사이에 텅 빈 공간을 생성한다. 이 순간, 나는 이 텅 빈 공간 안에 마치 진공상태로 머물고 있는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나는 버퍼링이라는 가시적인 현상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비가시적인 감각들을 그림으로서, 매끄러운 이미지 안에 존재하는 틈을 기계적인 버퍼링의 방식이 아닌, 다소 불규칙적, 즉흥적으로 채워나가고자 했다. 왜곡되고 뒤틀려, 윤곽만 남은 신체들은 이쪽에서 저쪽까지 빈 공간들을 완충 작용한 결과물이다. 버퍼링된 몸은 현실의 몸이, 평평하고 매끈한 화면의 ‘슬라이드 이미지’로 변환된 것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오갈 수 있을 만큼 얇고 납작한 부유물이다.
버퍼링된 몸을 그리면서, ‘신체’와 ‘동작’ 그리고 ‘감정’과 ‘사람’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탐구해보고자 했다. 시리즈는 신체와 그 동작을 통해 감각의 시차를 드러내고자 하는 점에서, 기본적으론 버퍼링 작업의 연장선이지만, 인물과 그 주변상황에 대한 감정적 표현이 더해진 조금 더 복잡다단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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