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거짓말
‘위대한 마법사는 꺼지지 않는 불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그리고 그 손바닥이 지나간 자리엔 잿더미만 남았다.’
존재하지 않는 마법사의 위대한 업적은 방금 두 만장 만에 만들어졌고, 두 문장속에서만 존재한다. 영원히 살며 태양마차를 끌거나 지구를 짊어져야하는 형벌을 받고,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지만 미물에게 속아 넘어가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이야기된다. 현실과 아주 멀리 떨어진 그곳에선 사람이 신을 속이기도, 태풍과 같은 재앙은 영혼을 실어 나르는 배가 된다. 그리고 죽음조차 영원한 안식이 된다.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비가 내릴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와 같이, 환상과 현실의 거리감은 눈앞에 놓인 아득함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기우제가 비를 내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는 엉터리 마법사가 중얼거리는 주문이 된다.